오래간만에 고기를 구워 먹으러 갔다.
집 근처가 아니면 고깃집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다.
고기를 먹으면 온몸에 고기 냄새가 나서 택시를 타던 지하철을 타던 버스를 타던
나 오늘 고기 먹었다!!! 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홍보하게 돼서 집 근처가 아니면 피하게 되었는데
연남동을 산책하다가 청년화로를 보니깐 갑자기 고기가 급 떙겼다! (원래 저녁 메뉴는 김치찜 먹기로 했는데...ㅎㅎㅎ)
뭔가 겉만 봐도 우리 집 돼지고기 잘하는 집!! 이런 아우라가 풍기는 곳이다.
입구에는 돼지 2마리가 반겨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머 귀여워하면서 돼지고기를 먹는 이중적인 나를 보며...미안해 ㅠ)
저기 큰 돼지 옆은 의자처럼 되어 있어서 지나가는 홍대 피플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나 같은 찐은 그냥 고기 먹으러 들어감 ㅎㅎㅎㅎㅎㅎ)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고기가 숙성 중이라는 걸 보여준다.
입구를 들어가니 돼지고기 향기가 가득했다! (나 오늘 고기 먹었다 광고 준비 완료!)
2번 정도의 방문을 했었지만 항상 흑돼지만 먹어봤지 이베리코는 먹어본 적이 없었다. (체감적으로 더 비싼 거 같아....)
흑돼지도 훌륭했지만 이베리코 감성을 느껴보고 싶어 이베리코로 결정이 났다.
2명이서 갔지만 고기를 많이 먹고 싶어서 이베리코 스페셜을 주문하였다.
이베리코 스페셜은 이베리코 황제살(100g), 악어살(100g), 갈비살(150g), 꽃목살(150g) 구성으로 되어 있다.
나무 표시가 없는 고기가 황제살이다.
엄... 2명이서 고기 막 먹으려고 시킨 건데 1쌈 2 고기 하면 눈치(뺨따구대)보일거 같은 그런 양이였다.
밑반찬으로는 명이나물 / 파김치 / 무장아찌 / 묵은지 / 파절이가 나왔고
고기 소스로는 된장 / 고추냉이 / 히말라야 소금이 나왔다.
내가 요즘 찬이 많이 나오는 고깃집만 다녀와서 그런지 뭔가 찬이 조금 섭섭하기는 했다.
그리고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신다!
하지만 나 같은 아싸는 고기 구워주시러 오시면 망부석 마냥 얼어붙는다. 불만 보면서 불멍 때린다.....
역시 대접도 받아본 사람이나 받는 거야 ㅠㅠㅠㅠ
역시나 그렇다 고기는 술이다...
참고로 난 주량이 매우 약해서 술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어느 순간 테이블에 소주가 있다...
왼쪽에 쌈을 들고 오른쪽에는 소주잔을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흠칫(둠칫 두둠칫)한다.
고기에 대한 맛 표현을 해보자면... 맛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이상 표현할 게 없다. 고기는 맛있다.
부위별로는 황제살과 악어살(?)이 제일 맛있었다. 악어살은 이베리코 목 뒷살이라고 해야 하나 고기 모양이 악어처럼
생겨서 악어살이라고 고기를 구워주시는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돼지고기 비계를 안 좋아하시는 분은 목살을 추천해드리고 싶고
비계가 좀 있고 쫀득쫀득 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은 악어살을 추천한다!!(개인적으로 악어살은 존맛탱....)
고기를 먹으면 냉면을 먹어야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물냉면을 시켰지만 물냉면 사진은 없다. 인상적이지 못했다. 배가 불러서 그런 거 일수도 있지만
많이 못 먹었다(사실 취해서 사진 못 찍음ㅎㅎㅎ)
먹고 나오니 취기와 함께 감성이 터져 나와 돼지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오늘도 잘 먹었다!!라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온몸으로 나 오늘 고기 먹었어!!! 홍보를 했다.
※ 총평
가격에 비해 고기가 많은 편은 아닌 거 같다.
하지만 고기는 확실히 맛있다. 고기를 구워준다(요즘 고깃집은 웬만하면 다 구워주는 시스템으로 바뀌는 거 같다.)
돼지 고깃집 치고는 이베리코라는 고기 부위 때문인지 상당히 가격이 있다.
하지만 가끔씩 고기가 땡긴다! 하는 날이나 누구 고기 한번 사줘야겠네~ 하고
대접해주고 싶은 날이라면 추천한다.
(누가 사준다면 당연히 올 것이다.)
※ 결론
고기는 언제나 옳다.
고기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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